패션·IT 문화길
[3코스]패션 - IT문화길
대한민국 경제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볼 수 있는 <패션-IT 문화길> 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모두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허허벌판이던 구로에 산업단지가 들어섰다. 그리고 그 곳에 11만 4쳔여명의 근로자
들의 땀방울과 청춘이 모였고, 이내 구로공업단지는 한국경제의 눈부신 성장을 주도한 ‘한강의 기적’의 중심이 되었다.‘한강의 기적’을 선도한 구로공단은 이제 패션과 IT의 중심으로 탈바꿈하여 또 다른 기적의 시대를 선도한다.
시작한다.
1985년, 대한민국의 최초의 노동자 연대투쟁이었던 ‘구로동맹파
업’이 있었다. 구로지역의 노조들이 노조운동탄압에 맞서 벌인
동맹파업으로서 2,500명이 연대할 정도로 그 규모가 컸다.
그 파업의 현장이 ‘가리봉 오거리’로 불리던 <디지털단지 오거리>
이다. 언젠가 이 거리에 가득했을 노동자들의 외침과 함성을 잠시
떠올려본다.
![디지털단지 오거리 사진](/site/portal/images/contents/cts957_img01.jpg)
![디지털단지 오거리 사진](/site/portal/images/contents/cts957_img02.jpg)
이 곳은 마리오아울렛과 현대아울렛 등 2개의 거대한 매장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그 규모가 27만㎡에 이른다.
써도 다 구경하기 벅차지 않을까 싶다.
중국 관광청으로부터 믿을 만한 쇼핑몰로 선정되어서인지
외국인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고 있다.
구로산업공단이 허허벌판에서 시작해 ‘한강의 기적’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과감한 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도전정신이
이 터에 그대로 남아서일까 2001년 ‘패션아울렛’ 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시기 유명브랜드 상품을 파격적으로 할인해 제공한
‘마리오아울렛’ 의 도전은 구로공단을 국내 최대의 패션아울렛
단지로 탈바꿈시켰다.
고가도로를 향해 조금만 걸으면
<수출의 다리> 가 나온다.
![수출의 다리 사진](/site/portal/images/contents/cts957_img07.jpg)
이 다리는 구로공단의 2단지와 3단지를 연결하는 고가육교로서,
구로공단에서 만들어지던 섬유제품들이 이 다리를 건너 해외로
팔려나갔기에 수출에 큰 기여를 하는 가교라는 의미로
‘수출의 다리’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구로공단의 2단지와 3단지를 연결하는 고가육교 사진1](/site/portal/images/contents/cts957_img08.jpg)
![구로공단의 2단지와 3단지를 연결하는 고가육교 사진2](/site/portal/images/contents/cts957_img09.jpg)
한국경제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고 지금도 묵묵히 사람과 차들을
위해 역할을 하고 있는 다리를 보니 문득 고마움이 느껴진다.
굴뚝 모양의 조형물을 앞세운
‘마리오아울렛 3관’이 보인다.
이 곳은 과거 구로공단의 역사적 가치를 담아내기 위해 건물 옥상과
입구 앞쪽에 굴뚝 조형물을 설치하였고 외벽에는 구로공단에 기여한
업체와 인물명을 새겨 넣어 그 가치를 지키고 있다.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질 때 비로소 죽는다’ 는 구절을 본 적이 있다.
세상은 무엇을 잃어가는지 모를 만큼 정신없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런 현실 속에 이런 정성과 흔적을 만나게 되면 감회가 새롭다.
‘마리오아울렛 3관’ 사이로 나오면 푸른 창문으로 덮힌
빌딩 숲 사이를 걷게 된다. 이 길이 <패션IT문화존> 이다.
이 길에는 패션아울렛들과 더불어 수 많은 IT회사 건물들이
보인다.
![빌딩 사이에 있는 나무를 이용한 휴식공간 사진](/site/portal/images/contents/cts957_img12.jpg)
![빌딩 조형물 사진](/site/portal/images/contents/cts957_img13.jpg)
수 십 년 전 허허벌판이던 이 땅에 이런 빌딩들이 세워질꺼라 누가 알았을까.
과거 구로공단의 사진을 보고 이 곳을 걷고 있노라면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을 체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길에도 구로공단을 기억하기 위한
조형물들이 곳곳에 있으니 찾아보는 것도 재미겠다.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금천 순이의집)> 이 나온다.
-
‘닭장집’ ‘벌집’ 이라고 불릴만큼 작고
촘촘했던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생활공간을
재현한 곳이다.이 곳에는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에 꽃다운
청춘을 다 바친 노동자들의 이모저모를 체험 할 수
있는데 특히나 지하에 있는 ‘쪽방 체험관’이 매우
인상 깊다. -
낮고 좁은 복도에 허리가 숙여져 처음에는 이 전체가
하나의 방인가 싶었지만 작고 작은 6개의 쪽방이
있었다.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가 앉아보니 이 작은 공간에서
나라와 가족을 위해 청춘을 다 바친 노동자들의 모습이
떠올라 목이 메인다.
독립기념관에서 독립군의 역사에 목이 메이던
그 메임과 비슷한 메임이다.
일요일과 설,추석을 제외하고 매일 10시부터 17시까지 개방하니 시간 맞춰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체험관에서 나오니 이 코스를 다시 거꾸로 걸어보고 싶어졌다.
높고 화려한 빌딩 숲을 걸으며 이런 오늘을 위해 그날에 청춘을 다 바치신 세대들에게 깊은 감사를 느낀다.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볼 수 있는 <패션-IT 문화길>을 여러분께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