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패션·IT 문화길

[3코스]패션 - IT문화길

대한민국 경제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볼 수 있는 <패션-IT 문화길> 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우리 민족의 큰 아픈 역사, 일제강점기 그리고 6.25전쟁. 그 후 우리나라는 회복이 불가능해보일만큼 피폐해졌다.
모두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허허벌판이던 구로에 산업단지가 들어섰다. 그리고 그 곳에 11만 4쳔여명의 근로자
들의 땀방울과 청춘이 모였고, 이내 구로공업단지는 한국경제의 눈부신 성장을 주도한 ‘한강의 기적’의 중심이 되었다.‘한강의 기적’을 선도한 구로공단은 이제 패션과 IT의 중심으로 탈바꿈하여 또 다른 기적의 시대를 선도한다.
이 코스는 <디지털단지 오거리> 에서
시작한다.

1985년, 대한민국의 최초의 노동자 연대투쟁이었던 ‘구로동맹파
업’이 있었다. 구로지역의 노조들이 노조운동탄압에 맞서 벌인
동맹파업으로서 2,500명이 연대할 정도로 그 규모가 컸다.
그 파업의 현장이 ‘가리봉 오거리’로 불리던 <디지털단지 오거리>
이다. 언젠가 이 거리에 가득했을 노동자들의 외침과 함성을 잠시
떠올려본다.

디지털단지 오거리 사진
디지털단지 오거리 사진
이 거리에서 두리번 거리면 고급스러워 보이는 건물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그 곳이 <패션아울렛> 이다.
이 곳은 마리오아울렛과 현대아울렛 등 2개의 거대한 매장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그 규모가 27만㎡에 이른다.
세상의 모든 옷들을 다 모아둔 듯한 이 곳은 하루를 꼬박
써도 다 구경하기 벅차지 않을까 싶다.

중국 관광청으로부터 믿을 만한 쇼핑몰로 선정되어서인지
외국인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고 있다.
구로산업공단이 허허벌판에서 시작해 ‘한강의 기적’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과감한 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도전정신이
이 터에 그대로 남아서일까 2001년 ‘패션아울렛’ 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시기 유명브랜드 상품을 파격적으로 할인해 제공한
‘마리오아울렛’ 의 도전은 구로공단을 국내 최대의 패션아울렛
단지로 탈바꿈시켰다.

  • 패션아울렛 건물 사진
  • 패션아울렛 조형물 사진
  • 패션아울렛 내부 사진
패션단지에서 이어지는
고가도로를 향해 조금만 걸으면
<수출의 다리> 가 나온다.
수출의 다리 사진

이 다리는 구로공단의 2단지와 3단지를 연결하는 고가육교로서,
구로공단에서 만들어지던 섬유제품들이 이 다리를 건너 해외로
팔려나갔기에 수출에 큰 기여를 하는 가교라는 의미로
‘수출의 다리’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구로공단의 2단지와 3단지를 연결하는 고가육교 사진1
구로공단의 2단지와 3단지를 연결하는 고가육교 사진2

한국경제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고 지금도 묵묵히 사람과 차들을
위해 역할을 하고 있는 다리를 보니 문득 고마움이 느껴진다.

다리와 철도를 왼편에 두고 돌아서면
굴뚝 모양의 조형물을 앞세운
‘마리오아울렛 3관’이 보인다.

이 곳은 과거 구로공단의 역사적 가치를 담아내기 위해 건물 옥상과
입구 앞쪽에 굴뚝 조형물을 설치하였고 외벽에는 구로공단에 기여한
업체와 인물명을 새겨 넣어 그 가치를 지키고 있다.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질 때 비로소 죽는다’ 는 구절을 본 적이 있다.
세상은 무엇을 잃어가는지 모를 만큼 정신없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런 현실 속에 이런 정성과 흔적을 만나게 되면 감회가 새롭다.

‘마리오아울렛 3관’ 사이로 나오면 푸른 창문으로 덮힌
빌딩 숲 사이를 걷게 된다. 이 길이 <패션IT문화존> 이다.
이 길에는 패션아울렛들과 더불어 수 많은 IT회사 건물들이
보인다.

빌딩 사이에 있는 나무를 이용한 휴식공간 사진
빌딩 조형물 사진

수 십 년 전 허허벌판이던 이 땅에 이런 빌딩들이 세워질꺼라 누가 알았을까.
과거 구로공단의 사진을 보고 이 곳을 걷고 있노라면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을 체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길에도 구로공단을 기억하기 위한
조형물들이 곳곳에 있으니 찾아보는 것도 재미겠다.

이 길을 따라 가산디지털단지역 방향으로 걸어 골목길 사이로 들어가면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금천 순이의집)> 이 나온다.
  •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생활공간을 재현한 장소 사진
    ‘닭장집’ ‘벌집’ 이라고 불릴만큼 작고
    촘촘했던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생활공간을

    재현한 곳이다.

    이 곳에는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에 꽃다운
    청춘을 다 바친 노동자들의 이모저모를 체험 할 수
    있는데 특히나 지하에 있는 ‘쪽방 체험관’이 매우
    인상 깊다.

  • 쪽방 체험관 사진

    낮고 좁은 복도에 허리가 숙여져 처음에는 이 전체가
    하나의 방인가 싶었지만 작고 작은 6개의 쪽방이
    있었다.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가 앉아보니 이 작은 공간에서
    나라와 가족을 위해 청춘을 다 바친 노동자들의 모습이
    떠올라 목이 메인다.
    독립기념관에서 독립군의 역사에 목이 메이던
    그 메임과 비슷한 메임이다.

  • 노동자생활체험관 사진1
  • 노동자생활체험관 사진2
  • 노동자생활체험관 사진3
  • 노동자생활체험관 사진4

일요일과 설,추석을 제외하고 매일 10시부터 17시까지 개방하니 시간 맞춰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체험관에서 나오니 이 코스를 다시 거꾸로 걸어보고 싶어졌다.
높고 화려한 빌딩 숲을 걸으며 이런 오늘을 위해 그날에 청춘을 다 바치신 세대들에게 깊은 감사를 느낀다.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볼 수 있는 <패션-IT 문화길>을 여러분께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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