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산 역사문화길
[1코스]호암산 역사문화길
전설과 역사의 흔적을 직접 보고 느끼며 마음을 채우고,
그 걸음만큼 건강도 채워지는 <호암산 역사문화길>을 여러분께 추천드린다.
“또 무너졌구나..”
태조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하며 한양에 궁궐을 세우려 했으나 그 궁궐이 밤마다 무너졌다.
전국의 장인들이 모였음에도 그 원인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깊은 어둠 속에서 반은 호랑이, 반은 알 수 없는 형체의 괴물이 나타났다.
태조의 군사들은 화살을 쐈지만 그 괴물은 화살을 아무리 맞아도 끄떡없이 궁궐을 무너뜨리고 사라졌다.
그 날 밤, 침실에 들어선 태조는 절망했다.
“한양은 내가 도읍할 곳이 아닌가보다..”
그 때 태조 방 밖에서 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한양은 비할 데 없이 좋은 도읍지 입니다”
깜짝 놀란 태조가 밖으로 나가보니 달빛아래 흰수염의 노인이 서있었다.
그 노인은 한강 남쪽의 한 산봉우리를 가리켰는데
그 산봉우리는 궁궐을 무너트리던 괴물 호랑이의 머리를 하고 한양을 굽어보고 있었다.
“호랑이의 약점은 꼬리이니 저 산봉우리의 꼬리부분에 절을 지으면 만사가 순조로울 것입니다”
태조는 그 곳에 절을 짓기 시작했고 그 절을 호압사(虎壓寺)라고 명하였다.
이 흥미로운 전설과 역사가 살아숨쉬는
<호암산 역사문화길> 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마을버스 금천01를 타고 ‘호압사 입구’ 정거장에서 내려도 좋고,
준비운동 삼아 걷고 싶다면 ‘금천구청’ 부터 걸어 올라와도 좋다.
걸어 올라오는 방법을 택한다면 약 50분가량 시흥동을 가로 지르며
3km를 올라오게 되는데 호암산 덕분인지 이 곳이 서울임을 잠시
잊게 해줄만큼 공기가 좋다.
신선한 공기에 취해 걷다보면 서서히 높아지는 길만큼 촉촉하게땀이 맺힌다.
이 길 위에서 조선 건국 그 언젠가 호랑이의 기운을 제압하기 위해 산을 오르던 선조들을 잠시 생각해본다.
높은 오르막이 무색할만큼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청설모들을 보는 것이다.
어쩌면 그렇게 가볍고 빠른지 무거워지던 발걸음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길을 오르다보면
서서히 불경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고개를 올려보면 저 오르막 끝에서 ‘호압사’ 가 조금씩 그
모습을 들어낸다.
한양을 도읍으로 삼는 것을 방해하던 호랑이 괴물을 잡기위해 지은
호압사(虎壓寺)그 전설을 알고 와서인지 그 어느 절보다 위용과 무게감이 깊게 느껴진다.
이 곳에 위치한 공터에는 불자들과 더불어 많은 등산객들이 쉼을 취하고 있다.
다음 목적지는 호암산의 정상을 향한 깔딱고개이니 이 공터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충분히 쉬었다면 <한우물> 이라 적힌 표지판의 방향을 따라 발걸음을 옮겨보자.
바람에 스치는 나무들의 소리만큼 숨을 몰아쉬는 등산객들이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이 구간이 힘들긴하지만 <호암산 역사문화길>의 마지막 오르막 길이며 곧 만나게 될 정상의 경관과 바람이 모든 것을 보상해주니 조금만 더 힘을 내보자.
큼 숨을 몰아쉬는 등산객들이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이 구간이 힘들긴하지만 <호암산 역사문화길>의 마지막 오르막 길이며 곧 만나게 될 정상의 경관과 바람이 모든 것을 보상해주니 조금만 더 힘을 내보자. 호암산은 갈림길이 자주 등장한다. 혹시나 어디로 가야할지 확신이 없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 등산객분들에게 길을 물어보자. 근거 없는 확신은 뜻밖의 여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 경관과 시원함은 여기까지 올라오며 흘린땀을 충분히 보상해준다.
숲의 나무들처럼 촘촘하게 모여있는 서울의 건물들을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저 안에 있었을 때 들었던 삻의 고민들의 무게가 이 정상에서 바라보니 훨씬 가볍게 느껴진다.
서울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이런 조망 덕분에 이 곳에 <호암산성>
을 지었나보다. <호암산성>은 신라 때 건축된 성으로서
산의 정상부를 둘러가며 쌓은 테뫼식 건축형식이다. 1,547m 의
둘레 중 300m 정도 그 흔적을 확인 할 수 있다.
능선 길과 바위들을 넘어 <한우물>에 다다를 쯤 <석구상> 이 우리를 반겨준다.
태조의 한양 도읍을 방해하던 두 기운이 있었는데 첫째는 앞서 말한 호암산의 호랑이 기운이고, 둘째는 관악산의 불의 기운이었다. 호랑이의 기운을 <호압사>가 잡았다면 불의 기운을 잡은 것이 <석구상> 이다. 또한 이 석구상이 경복궁의 해태와 마주보는 위치에 있어 둘이 함께 서울의 화재 또한 막는 의미라고하니 참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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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처에 <한우물>이 있다.
가뭄 때는 기우제를 지내고 전시에는 군용수로
사용되었다는 이 한우물은 산 정상에 있으면서도
물의 양이 변함이 없고 항상 맑은 상태로
고여있다고 한다. 한우물의 맑은 물이 품은 하늘을
보면 그 고요함과 평안함에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된다. -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내리막 길을 따라 15분 정도
내려오면 칼자루를 옆으로 뉘어 놓은 듯한 <칼바위>
와 함께 서울의 풍경이 보인다. 호랑이 기운과 불의
기운을 잡아주는 ‘호압사’ 와 ‘석구상’ 을 보고
와서일까, 이 칼날 같은 바위가 든든하게 서울을
지켜주는 기분도 든다.
호암산 위에서부터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를 보니
기분마저 절로 시원해진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폭포가 인공폭포라는 점이다.
산사태로 노출된 자연암반에 폐약수터의 물을 활용하여
만든 폭포라고 하니 그 지혜로움에 감탄이 나온다. 폭포는
9시~9시30분, 12시~12시30분, 15시~15시30분
하루에 세차례 작동하니 시간에 맞춰 이 코스를 걷는 것도
좋겠다
그 입구 앞에 ‘건강에 좋은 약수터’ 3위를 차지한 <호천약수터>가 있다. 높은 칼륨과
미네랄을 자랑하는 약수이니만큼 이 곳에 들려 약수 한 잔 마시며 이 코스의 여정을
마무리 해본다.
전설과 역사의 흔적을 직접 보고 느끼며 마음을 채우고, 그 걸음만큼 건강도 채워지는 <호암산 역사문화길> 을 여러분께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