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첫날 아침, 시흥5동 주민센터에 커다란 트럭 한대가 도착했습니다.

트럭 뒤에는 쌀포대가 잔뜩 쌓여 있었는데, 직원들 누구도 그 트럭과 쌀의 정체를 알지 못했습니다.

트럭을 몰고 온 운전수는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다는 기부자가 쌀을 시흥5동에 사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고 싶다"고 밝히고

5동 주민센터로 보냈다는 겁니다.

뉴스에서 익명의 기부자가 어느 주민센터 앞에 돈이 들어있는 봉투를 놓고 간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지만,

익명기부를 직접 목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직원들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배달된 쌀은 20kg짜리 백미 136포입니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600여만원이나 된답니다.

동 주민센터에서는 이 쌀을 저소득 주민 136가구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부의 손길이 줄어들고 있다는 뉴스를 종종 듣게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경험한 익명 기부자의 선행은 언제라도 이웃을 향한 기부의 불씨가 활활 타오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전해주는 거 같습니다.

5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12월의 첫날을 따뜻한 선행과 함께 시작하게 해준 익명의 기부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기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